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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클리닉

부주상골 증후군. 왜 여태 몰랐을까.

by 딴짓의 2020. 10. 12.

발에는 주상골이란 뼈가 있다. 

주상골
이부분이다. 볼록 튀어나온 부분.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옆에 뼈가 하나 더 있다. 주상골 옆에 있다 하여 '부'주상골.

 

이 뼈는 아무 쓸모 없는 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쓸모없는 뼈는 10명중 한명의 발에 존재한다.

 

 

생기는 이유는 그냥 태어났을때 부터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라면서 부주상골이 주상골에 달라붙으며 하나의 뼈로 합쳐져야 하는데 이런일이 안일어나서 뼈가 각각 따로 남아있는 것이다.

 

주상골은 기능이 뭘까.

원래 주상골에는 근육이 붙어있다.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주는 근육인 후경골근이 주상골에 붙어서 발을 안쪽으로 꺾을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부주상골이 있는 사람은 후경골근이 부주상골에 붙는다.

발목을 안으로 꺾으려 한때마다 근육이 부주상골을 잡아당긴다는 것이다.

원래 있지 않아야 할 뼈가 툭 튀어나와있는것도 모자라 근육이 자꾸 잡아당기니 쉽게 통증을 유발한다.

후경골근은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녀석이라, 얘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평발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튀어나와있다보니 신발신을때 잘 쓸리고, 어디 부딪힐때 먼저 부딪혀서 통증이 툭하면 생긴다.

 

 

부주상골은 제멋대로 생겼다.

제멋대로 생긴걸 나름 비슷한 모양끼리 묶어서 유형을 정리했다. (내가 한것은 아니고, 훌륭한 어떤 사람이)

세가지 유형이 있다. type 1,2,3.

 

부주상골의 유형

 

type 1은 주상골과 부주상골이 떨어져 있는것이다.

type 2는 거의 붙어있다. 뼈 자체는 떨어져 있으나 섬유연골 같은 좀 말랑말랑한걸로 연결되어 있다.

type 3는 부주상골과 주상골이 딱 붙어 있는것.

 

퀴즈: type 1,2,3 중 가장 안좋은 것은?
답: type 2 
이유: type 1,3 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

 

좀더 자세히는 이렇게 나누기도 한다.

 

type 2는 증상도 잘 유발하고, 증상유발했을경우 통증도 심하다.

 

 

 

부주상골이 있으면 발의 정상구조인 아치가 유지되기 어렵다.

평발이 잘 생긴다는 뜻이다.

평발이 있으면 오래걷기 힘들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터.

 

부주상골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자기 발에 뼈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발을 다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뼈가 하나 더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엑스레이는 특징적이어서, 부주상골을 처음보는 의사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진단할수 있다.

출처: 유튜브 nabil ebraheim

 

 

치료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는다

경미한 통증이 있다면, 통증일으키는 동작을 피하고, 저부분을 누르는 신발을 피하는 등,

그냥 적당히 조절하며 사는게 최선이다.

 

 

수술

자꾸 아파서 도저히 못참겠거나, 저 뼈가 너무 꼴보기 싫으면 수술한다. 살을 째고 뼈를 뜯어내는 것이다.

겉으로 봐도 이렇게 튀어나와있기 때문에, 미관상의 이유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미관상 이유로 수술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저거 좀 있으면 어때서 굳이 뼈를 떼내고 몇주간 깁스에 걷지도 못하고. (보통 6주간 석고 깁스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나중에 평발이 생긴다고 미리 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 의견에 반대한다.

냅둬도 평발을 유발 안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비수술적 치료로 최대한 끌어보고, 도저히 수술 말고는 이 고통스러운 생활을 끝낼수 없다고 판단될 때에 수술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

 

 

 

 

 

부주상골 제거 수술 과정

*수술 장면이 적나라하게 포함되어 있으니 비위 약하신 분은 보지 마세요

출처: 유튜브 ASUTOSH orthopedic channel

www.youtube.com/watch?v=TAY1sYZ-2U0&has_verified=1

 

툭하면 발이 아픈데, 친구랑 발을 비교해보니 이상하게 난 안쪽이 튀어나와 있는거 같은 기분이 들면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반대쪽 발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쪽에 부주상골이 있으면 보통 반대쪽 발에도 있기때문에, 똑같이 생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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